2026년 10월 14일(수)

물 위로 고개 내밀던 묘목, 4년 뒤 숲이 됐다...SK이노베이션이 심은 변화

베트남 빈롱성서 2021년 심은 맹그로브, 2025년 울창한 숲으로

껀터시로 복원 사업 확대...2030년까지 서울숲 4배 규모 추가 조성


2021년 베트남 빈롱성. 어린 맹그로브 묘목들이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줄지어 심은 나무 사이로는 흙빛 물이 훤히 보였다. 4년 뒤인 2025년, 같은 식재 구역을 담은 사진에는 초록빛 숲이 들어섰다. 작은 묘목들이 자라 가지를 뻗었고, 무성해진 잎들이 나무 사이 빈자리를 채웠다.


쩐 응억 동(Tran Ngoc Tung) 베트남 껀터시 맹그로브 산림관리위원장, 엄상홍 SK이노베이션 CSR팀장, 티 하이 팜(Thy Hai Pham) 맹그러브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베트남 껀터시 농업환경국에서 '맹그로브 숲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제공한 두 시기의 사진에는 나무를 심은 뒤 흘러간 시간이 담겼다. 회사는 빈롱성에서 이어온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을 껀터시로 넓힌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베트남에 200헥타르(ha)의 숲을 새로 조성한다. 서울숲(50ha)의 4배 크기다.


14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베트남 껀터시 정부, 현지 사회적기업 맹그러브(MangLub)와 맹그로브 숲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껀터시에 식수 부지를 확보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조림지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맹그로브를 심기 시작한 것은 2018년이다. 베트남 빈롱성에서 출발해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피지공화국 등으로 활동 지역을 넓혔다. 지금까지 심은 묘목은 총 114만 그루다. 식수 면적은 294ha로 서울숲의 약 6배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구성원들도 현지를 찾아 나무를 심었다.


2021년, 베트남 빈롱성에 식수했을 때 모습 /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숲을 가꾸는 일에는 현지 사회적기업도 함께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복원 사업을 위해 빈롱성에 맹그러브를 직접 설립했다. 맹그로브를 뜻하는 'Mangrove'와 사랑을 뜻하는 'Love'를 합친 이름이다.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과 환경교육 등을 맡고 있다.


새로 조성할 숲에도 지역 주민들의 손길이 더해진다. 주민들이 식재부터 관리·보호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도록 해 현지 일자리를 마련한다. 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맹그로브의 가치와 보전 필요성을 알리는 환경교육도 진행한다.



2025년, 같은 장소가 변모한 모습 /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김우경 SK이노베이션 PR실장은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에서 자원 개발과 발전 사업 외에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조림 활동을 넘어 현지 사회적기업을 통한 청년 고용 확대와 지역사회 참여, 환경 인식 개선 교육을 함께 추진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숲 복원 효과를 측정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과정평가(LCA) 역량을 활용해 식재 지역의 생물다양성 발자국을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복원 성과를 관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