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구급차 안에서 담배 물고 포즈... 환자 이송 막은 인플루언서 '뭇매'

환자를 이송하려던 구급차를 가로막고 이른바 '인증샷'을 찍은 인플루언서들이 온라인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최근 미국 매체 캘리포니아 포스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틱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환자 응급 처치 및 이송 준비가 한창이던 구급차 앞에서 사진 촬영을 감행한 남녀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흰색 의상을 입은 남성은 구급차 내부 이동식 침대에 걸터앉아 입에 담배를 문 채 포즈를 취했고, 동행한 여성은 휴대전화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당시 현장 인근에서는 구급대원들이 들것에 실린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틱톡 'daadisnacks'


환자 이송 동선이 막히자 참다못한 한 시민이 직접 다가가 촬영 중이던 남녀를 밀쳐내며 구급차 밖으로 쫓아냈다. 이들은 항의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결국 현장에서 물러났고, 대원들은 그제야 환자를 차량 내부로 이송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분노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구급차를 막고 사진을 찍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질타했다. 인플루언서들의 무분별한 기행을 비판해 온 유명 틱톡 창작자 다디는 "응급 차량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환자 이송을 방해해 놓고 비켜 달라는 요청에 말대꾸를 한 셈"이라며 "세상 전체를 자신들의 무대로 여기는 '인플루언서 디스토피아'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행위는 단순한 에티켓 위반을 넘어 사법 처벌 대상에 해당한다. 캘리포니아주 형법 제148조 제A항 제1호에 따르면 경찰관이나 응급 구조 인력의 직무 집행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는 경범죄로 처벌된다. 위반 시 최대 1000달러(약 138만 원)의 벌금형이나 최장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같은 법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위험천만한 촬영이 이어지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상식적으로 믿기지 않아 조작된 영상이길 바랄 정도"라는 반응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