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악플이 앗아간 스물다섯" 故 설리 7주기, 여전히 그리운 이름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7년째를 맞았다. 2019년 10월 14일, 경기도 자택에서 스물다섯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당시 설리의 매니저는 방송 녹화를 앞두고 연락이 되지 않자 자택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설리를 목격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확인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부검 결과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비보는 연예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설리는 사망 전날까지 광고 촬영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소식이 전해진 후 예정됐던 방송 제작발표회와 컴백 쇼케이스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동료 연예인들과 팬들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인을 애도했다.


故설리 / 뉴스1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 아역 배우로 출연하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2009년에는 그룹 에프엑스(f(x)) 멤버로 데뷔해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걸었다.


에프엑스 시절 그는 사랑스러운 매력과 개성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으며, '라차타', '츄', '첫사랑니', '레드 라이트'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그룹 인기를 이끌었다. 무대 위에서 보여준 밝고 독특한 에너지는 그만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가수 활동과 병행해 연기에도 꾸준히 도전했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비롯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15년 에프엑스를 탈퇴한 이후에는 배우 활동에 더욱 집중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는 악성 댓글로 인한 깊은 상처가 있었다. 생전 설리는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했지만, 일부의 무분별한 비난과 악성 댓글은 멈추지 않았다. 고인의 사망 이후 온라인 악성 댓글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으며, 연예인을 향한 혐오 표현과 악플 문화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뉴스1


이를 계기로 포털사이트의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에도 변화가 일었다. 카카오는 2019년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했고, 다음과 네이버도 2020년 연예 뉴스 댓글을 없앴다. 설리의 죽음은 악성 댓글이 개인에게 미치는 치명적 영향과 온라인 공간에서의 책임 있는 소통에 대해 되돌아보는 전환점이 됐다.


지난 2023년 11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설리의 유작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가 공개됐다. 작품은 배우이자 아티스트로 살아온 설리의 모습과 스물다섯 살 최진리, 그리고 대중에게 알려진 이름 뒤에 숨겨져 있던 한 사람의 생각과 고민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진리에게'는 설리가 일상에서 마주했던 여러 고민과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무대와 작품 속 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고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대중의 시선 속에서 살아갔던 설리가 품었던 질문과 한 사람으로서의 고민을 되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작품을 통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다시 만난 관객들에게도 설리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뉴스1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흘렀다. 오늘도 고인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설리의 SNS를 찾아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밝은 미소를 보여준 가수이자 작품마다 새로운 매력을 드러낸 배우였던 설리. 자신만의 개성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고인을 향한 그리움은 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