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김남정의 건설 확장...동원산업 보증 87%가 건설에 쏠렸다

책임준공보증 2조3460억...올해 네 사업에 1조480억 신규 제공

준공 미이행 땐 지주사도 채무 인수...8790억 보증 종료일 2029년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체제에서 건설사업이 오피스와 물류센터로 확대되면서 지주사 동원산업의 보증이 건설 계열사에 집중되고 있다. 9월 공시에 기재된 전체 채무보증 잔액의 87%가 동원건설산업의 책임준공보증이다. 올해 새로 확인된 보증만 네 사업, 1조480억원에 달한다.


동원건설산업이 공사를 맡고 동원산업이 준공 책임에 신용을 제공하는 구조다. 건설 계열사의 수주 현장에서 준공 약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지주사까지 계약상 책임을 지게 된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 사진제공=동원그룹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이 지난달 21일 공시한 동원건설산업 관련 책임준공보증 잔액은 2조3460억원이다. 같은 공시에 기재된 전체 채무보증 잔액 2조6943억원의 87.1%다. 동원건설산업에 대한 일반 채무보증 240억원은 별도로 잡혔다.


같은 공시상 미국 식품 계열사 스타키스트의 보증 잔액은 2341억원, 동원로엑스냉장은 447억원, 아프리카 수산가공 계열사 SCA는 454억원이다. 건설 책임준공보증 한 항목이 나머지 보증 잔액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 컸다.


올해만 네 사업에 1조480억 보증


보증은 올해 들어 사업장별로 추가됐다. 2월 이천 복합물류센터에 1690억원, 4월 서울 효제동 오피스와 성수동 오피스에 각각 1980억원과 2210억원의 책임준공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세 사업의 보증금액은 5880억원이다.


기존 약정이 줄어든 자리는 새 약정이 채웠다. 동원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600억원이던 해운대 물류센터와 1500억원이던 원주 남한강CC 관련 조건부채무인수약정 잔액은 올해 6월 말 0으로 줄었다. 이천·효제동·성수동 세 사업이 새로 반영되면서 전체 약정액은 지난해 말 1조6080억원에서 6월 말 1조8860억원으로 2780억원 늘었다. 


하반기에는 단일 사업으로 4600억원의 보증이 추가됐다. 동원산업은 8월 12일 안성 물류창고 신축사업에 대한 책임준공 연대보증을 결정했다. 동원건설산업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으로 채권자는 메리츠화재보험 등 6개 기관이다. 상반기 세 사업에 안성 사업을 더한 올해 신규 보증 규모는 1조480억원이다.


동원건설산업은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다. 주택·지식산업센터에서 도심 업무시설, 물류센터, 시니어 레지던스 등으로 수주 대상을 넓혀왔다. 지난해 매출은 5335억원,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전년의 3714억원, 87억원보다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578억원과 순이익 120억원을 냈다.


준공 못 하면 지주사도 채무 인수


동원그룹 전경 / 동원산업


수주에 붙은 준공 의무는 건설 계열사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동원산업은 반기보고서에 동원건설산업이 '책임준공'을 이행하지 못하면 시행사 및 동원건설산업과 함께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부 약정을 체결했다고 기재했다.


올해 신규 공시한 네 사업의 보증금액은 각 사업의 PF 대출 총액을 기준으로 정했다. 실제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보증 책임액은 '보증금액×경과일수×90분의 1'로 계산한다. 공시 산식상 경과일수가 90일에 이르면 책임액은 보증금액 전액에 도달하며, 이를 넘지는 않는다. 보증 잔액은 이미 발생한 차입금이나 손실이 아닌 조건부 의무의 규모다.


지주사의 보증 제공 결정은 경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쳤다. 성수동과 효제동 오피스 보증은 4월 14일 동원산업 경영위원회에서 결정했다. 4600억원 규모 안성 물류창고 보증은 8월 12일 이사회 결의 사항이다. 해당 공시에는 사외이사 5명이 참석한 것으로 기재됐다. 김 회장은 동원산업 사내이사로 경영관리를 맡고 있다.


올해 제공한 보증 가운데 안성 물류창고 4600억원, 성수동 오피스 2210억원, 효제동 오피스 1980억원은 공시된 종료일이 모두 2029년이다. 각각 1월 8일, 5월 7일, 9월 15일로, 세 사업에 걸린 금액은 8790억원이다. 약정은 채무가 상환되면 보증이 종료되도록 했다.


개별 보증 공시에는 사업별 보증금액과 기간, 책임액 산식이 담겼다. 반면 보증 대상 현장의 공정률과 보증 제공 대가는 기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