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러시아 항페스트연구소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내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13일 질병청은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 항페스트연구소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에 대한 종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소 직원 1명은 지난달 29일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돼 지난 2일 사망했다. 정확한 병원체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페스트균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연구소 직원과 의료진 등 접촉자는 총 197명이며, 이 중 189명은 현재 격리 관찰 중이다.
페스트는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되며, 페스트균이 폐를 침범하는 폐페스트의 경우 발열·오한·두통·피로·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 폐렴으로 진행될 경우 치명률은 30~50%에 달한다.
질병청은 전날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종합위험도를 '낮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7일 실시한 신속위험평가 결과와 동일한 수준이다. 당시 질병청은 발생 가능성을 '매우 낮음', 영향력을 '낮음'으로 판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해외 주요 보건당국도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를 근거로 이번 사례의 위험도를 '대체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사건과 관련된 지속적 전파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망한 실험실 직원의 정확한 병명이 확진되지 않아 전파 증거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질병청은 페스트균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검역·감시·진단·역학조사·환자 및 접촉자 관리 등 관련 지침에 따른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 중 발열·호흡기 증상자를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의심 환자 발생 시 즉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원으로 이송해 격리치료를 시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