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사돈 앞에서 남편을 '오빠'라 부른 게 죄냐"... 결혼 22년차 며느리의 하소연

결혼 22년 차 아내가 시댁 행사에서 남편을 "오빠"라고 불렀다가 시어머니로부터 거센 질책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 시절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한 지 22년이 넘은 40대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연애 시절부터 20년 넘게 남편을 오빠라는 호칭으로 불러왔으며, 자녀나 지인들 앞에서도 이를 자연스럽게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갈등은 지난 주말 시댁 큰조카의 결혼식 직후 불거졌다. 예식을 마친 뒤 폐백실 앞에서 사돈 측과 인사를 나누던 도중 남편의 넥타이가 흐트러지자, A씨는 "오빠 넥타이"라고 부르며 매무새를 고쳐줬다.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귀가하는 차 안에서 시어머니의 항의 전화가 걸려왔다.


시어머니는 A씨에게 "네 나이가 몇인데 사돈 앞에서 오빠가 뭐냐"며 "우리 집안이 교육을 못 받은 줄 알겠다"고 강하게 나무랐다. 이어 남편을 바꿔달라고 한 뒤 "집안에서 네가 호칭을 똑바로 정리하라"고 다그쳤다. 통화를 마친 남편 역시 "밖에서는 '여보'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고 거들면서 부부 사이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국립국어원 표준 언어 예절상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알지만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이라며 "주변 40대 친구들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오빠라고 부르고, 거래처 사람들도 살가운 분위기로 받아들인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음 달 시아버지의 칠순 잔치를 앞두고 있는데, 20년 넘은 호칭을 남의 눈치 때문에 억지로 바꿔야 하는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시어머니의 지적이 타당하다는 이들은 "친정 오빠와 남편을 구분하지 못하는 호칭을 나이 든 뒤 시댁과 사돈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는 것은 무례하게 비칠 수 있다"며 "부부 둘만의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예식 자리는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A씨의 입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20년 넘게 가만히 있다가 사돈 앞에서 썼다는 이유로 '못 배운 집안' 운운하는 것은 과도한 인격 모독"이라며 "부부 사이의 호칭은 당사자들이 편한 방식이 우선이며, 시대 변화에 맞춰 언어 감각도 유연해져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