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남편 저축액까지 친정 단톡방에 공유한 아내... 퇴근하니 처가 식구들이 성과급으로 '한우파티'

30대 남성 A씨가 결혼 1년 만에 아내와 처가 식구들의 지나친 밀착 관계로 갈등을 겪고 있다.


아내는 남편의 저축액부터 부부 간 중요한 결정까지 친정 가족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고, 급기야 남편의 성과급으로 상의 없이 처가 식구들과 한우 파티를 열어 논란이 됐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한 A씨는 아내가 친정 식구들과 모든 것을 공유하는 습관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인 소개로 아내를 만나 연인이 됐다. 연애 당시부터 아내는 친정 식구들과 자주 연락했다. 특히 남동생과는 하루에 수십 차례 SNS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끈끈한 관계였다.


처음에는 가족 간 우애가 좋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보였다. 아내가 외식이나 여행 사진을 가족 단체 대화방에 올리면 장모는 사진 속 음식을 직접 만들어 사위에게 대접했다. A씨도 이런 처가의 모습을 좋게 생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그러나 문제는 교제가 깊어지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이 함께 정해야 할 사안에도 처가 식구들의 의견이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관에서 A씨가 보고 싶은 영화를 골랐을 때였다. 아내는 곧바로 영화 포스터를 친정 가족 단체 대화방에 보내며 의견을 물었다.


처남이 다른 영화를 추천하자 아내는 기존 예매를 미루고 영화를 바꿨다. 여행 준비 때도 부부가 정한 숙소를 장모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예약을 변경했다.


결혼 준비 과정은 더 심각했다. A씨는 남색 예복을 원했지만 장모와 처남이 추천한 검은색 예복을 입게 됐다. 예식장과 신혼집 가구를 결정할 때도 아내는 남편보다 친정 식구들의 의견을 먼저 물었다.


개인적인 금융 정보까지 처가에 알려졌다. A씨는 처남이 자신의 적금 규모를 언급하는 것을 듣고 저축액까지 친정 가족 단체 대화방에 공유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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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이 새 옷을 사거나 이발을 하면 사진을 찍어 친정 단체 대화방에 올렸고, 점심 메뉴까지 공유했다. 부부 싸움이 생기면 다음 날 처가 식구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A씨는 아내에게 자신의 사진을 동의 없이 공유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아내는 "가족인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사진을 올리기 전 허락을 받겠다고 약속했지만 같은 행동이 되풀이됐다.


결정적 사건은 A씨의 승진 후 발생했다. A씨는 성과급을 받아 이사 비용으로 모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내가 이 사실을 친정 가족 단체 대화방에 알렸다. 어느 날 퇴근해 집에 들어선 A씨는 처가 식구들이 모여 한우를 먹으며 자신의 승진을 축하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A씨는 처가 식구들 앞에서는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족들이 떠난 뒤에야 아내에게 왜 상의 없이 성과급을 사용했는지 따졌다.


아내는 "가족이잖아. 우리 가족한테 고기 한번 쏘는 게 그렇게 아까우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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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문제 삼은 건 한우 대접 비용이 아니라 자신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A씨는 "무슨 일만 생기면 처가 단체 대화방에서 결정하고 나한테는 통보만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두 사람은 금전 문제나 중요한 일정은 부부끼리 먼저 의논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아내가 여전히 친정 식구들의 의견을 우선시하면서 A씨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부가 서로 이해하며 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승 연구위원은 "선을 넘거나 위반은 없었기 때문에 남편이 이해하고 아내와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지훈 변호사는 친정과의 친밀한 관계와 부부의 의사결정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박 변호사는 "아내가 친정 식구들과 가까운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부부의 돈과 중요한 결정을 가족들과 먼저 논의하고 남편에게 통보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