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정진완 "우리은행 자금 3.8조 늘었다"...예금 이탈 우려에 선 그어

10월 1일 대비 증가...개인자금도 1조원 늘어

연말 임기 만료 앞두고 고객 보호 강조...11월 AI 모니터링 가동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금융권 해킹 이후 제기된 예금 이탈 우려에 자금 증가 수치를 제시했다. 우리은행 자금이 10월 1일 대비 3조8000억원 늘었고, 개인자금도 1조원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2일 정 행장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서 "해킹 이후로 금융권에서 자금이 엄청 빠졌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실제로 우리은행에선 10월1일 대비 3조8000억원 늘었다"며 "개인자금도 1조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자금 이탈 우려에 우리은행의 자금 흐름을 들어 선을 그은 것이다. 정 행장은 정보보호와 금융소비자 보호에서도 사전 예방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행장은 간담회에서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현재 소비자보호그룹 산하 금융사기예방부에는 25명이 근무한다. 경찰에서 24년간 금융사기 수사를 담당한 전재홍 총괄수석도 영입했다. 수사 경험을 금융거래 분석과 결합해 범죄 수법을 파악하고 고위험 거래에 대응하는 역할이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과 자금세탁방지(AML) 부서 간 정보 공유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8월 FDS에서 포착한 의심정보 639건을 AML 부서에 전달했으며, 추가 분석을 거쳐 83건을 의심거래로 보고했다.


다음 달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다. 기존 금융거래 정보에 로그인 정보와 상품 이용 정보 등을 연계하는 차세대 FDS 구축도 추진한다. 생성형 AI는 새로운 금융사기 유형과 이상징후를 분석하고 탐지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업무를 지원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의 안정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15명인 FDS 모니터링 인력을 연말까지 추가 확충하고, 경찰 출신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발언은 정 행장의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장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한다. 후보자의 경영성과를 점검하는 절차에 외부 전문기관도 참여해 검증을 보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