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9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갑자기 돌진해 오토바이와 택시를 들이받아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끝내 숨졌다.
지난 1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서울시 광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주행 신호를 받아 서서히 진입하던 차량들 사이로 SUV 한 대가 속도를 높이며 오토바이와 택시를 잇달아 충돌했다.
사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바닥에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 주변으로 시민들이 모여들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목격자 윤씨는 "신호등에 계셨던 분들이 우르르 바로 뛰어가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다른 분은 응급 전화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4분여 만에 구급차가 도착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충돌 사고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또한 택시 운전자와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도 부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90세 남성 운전자는 우회전 전용 차선에서 직진하며 속도를 높여 달려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는 경찰에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령 운전자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90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지난해에만 116건을 기록하며 4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6배나 급증해 고령 운전자의 안전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경찰은 현재 차량 사고기록장치 분석을 통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았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