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긴급 SOS' 신고에도 못 막아...제주 40대 여성, 길거리서 전 남친에 살해 당해

제주에서 스토킹과 교제 폭력 신고를 여러 차례 접수했던 여성이 전 남자친구의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안전조치 대상으로 관리하던 중에도 범행을 막지 못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2일 오전 1시38분쯤 제주시 연동 한 호텔 앞에서 40대 중반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의 전 남자친구인 60대 초반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빠져나갔다가 같은 날 오전 5시8분쯤 제주시 건입동 길거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경찰 조사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월 중순 처음 교제 폭력을 신고한 이후 교제 폭력과 스토킹 피해를 여러 차례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에게 스마트워치 지급을 제안했으나 B씨가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스마트워치 지급과 정식 사건 입건, 접근금지 명령 등이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보복 폭력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최초 신고 이후 4개월 만이었다. B씨는 112 신고 시스템상 안전조치 관리대상으로도 등록됐다.


스마트워치는 긴급 상황 발생 시 버튼을 누르면 112 상황실에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되며 실시간 위치 정보가 전송되는 장비다. 하지만 B씨는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고 스마트워치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숨졌다. 쓰러진 B씨를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와 계획 범행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