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로 구조된 인원이 2만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풍 시즌인 10월에 사고가 집중되면서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소방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산악사고로 구조된 인원은 총 2만1466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7563명, 2024년 7386명, 2025년 6517명이 구조됐으며, 연평균 7155명이 산악사고를 당한 셈이다.
같은 기간 구조 건수는 3만583건에 달했다. 2023년 1만1215건, 2024년 1만276건, 2025년 9092건 등 연평균 1만194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다.
통계에서 주목할 점은 10월 한 달에 사고가 집중된다는 사실이다. 선선한 가을 날씨와 단풍 절정기가 맞물리는 10월에는 연간 전체 구조 건수의 12.4%인 3792건이 발생해 연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사고 유형을 분석한 결과 실족·추락이 9806건(3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난·수색 8954건(29.3%), 경련·저체온증 등 개인질환 3149건(10.3%), 탈진·탈수 1502건(4.9%)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는 최근 실제 사고 사례로도 입증된다. 전날 경기 가평군 운악산에서는 등산 중이던 7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구조헬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2일에는 설악산 대청봉 표지석 인근에서 60대 등산객이 발을 헛디뎌 2m 아래 바위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당시 쉬는 날 등산하던 전남광주 소방관이 사고를 목격하고 응급처치부터 헬기 이송까지 도우며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소방청은 산악사고 특성상 지형적 제약으로 신속한 출동과 이송이 어려워 소방헬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고 위치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방청은 산행 중 응급상황이나 조난 발생 시 등산로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판, 산악위치표지판, 주변 지형지물을 확인해 즉시 119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신고 후에는 등산로에 비치된 간이구조구급함의 비상 의약품을 활용해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보온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구조대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영국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가을철 산행은 급격한 일교차와 이른 일몰로 인해 작은 방심이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본인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정된 등산로 이용과 음주 산행 금지 등 기본 안전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