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북구 도심에 설치된 프로야구 레전드 김성한 전 선수의 기념 조형물이 또다시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조형물을 흔들어 두 동강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10일 오전 3시 40분쯤 지인의 차 조수석에 탑승해 광주 북구 용봉동 '패션의 거리' 인근을 지나가다 김성한 전 선수 조형물을 발견했다. A씨는 차량에서 내려 인도에 설치된 조형물을 손으로 흔들다가 이를 넘어뜨렸다.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기운 때문에 우발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장면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일어났으나, A씨는 스스로 북구청 당직실에 전화해 "술에 취해 제가 부쉈습니다"라고 신고했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무릎 상단 부분이 완전히 꺾인 조형물을 발견했고, 이를 임시로 수거했다.
북구청은 2020년 '용봉 패션의 거리'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수백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거리 홍보대사인 해태 타이거즈 출신 김성한 전 선수의 기념 조형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2023년 5월과 지난해 10월에도 취객 등에 의해 야구 방망이 부분이 연달아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북구청은 목재로 만들어진 방망이를 내구성이 강한 알루미늄 재질로 교체하는 등 보강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조형물 수리에 드는 비용 전액을 손해배상으로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