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최종현의 유학 지원부터 최태원의 AI 인재 육성까지...SK '인재보국' 잇는다

매월 300만원에 교육·멘토링·활동공간 지원...수료 후 별도 의무 없어

학력·전공보다 도전 의지...11월 1~15일 'SK 아이젠' 첫 참가자 모집


SK가 청년 50명 안팎에게 2년간 1인당 7200만원을 지원한다. 청년들이 직접 문제를 찾고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매월 성장지원금을 지급하고 교육과 멘토링, 활동공간을 제공한다. 과정을 마친 뒤에는 별도의 의무를 두지 않는다.


사진 제공 = SK그룹


12일 SK는 이 같은 내용의 2년제 비학위 인재육성 프로그램 'SK AIGEN(아이젠)'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AI와 세대(Generation)를 합친 이름으로, SK그룹 인재육성 플랫폼 마이써니(mySUNI)가 운영한다. 첫 과정은 2027년 3월 시작한다.


참가자에게 지급하는 성장지원금은 매월 300만원이다. 24개월을 합치면 1인당 7200만원, 50명 기준으로 성장지원금만 36억원에 해당한다. SK는 이와 별도로 역량 교육과 개인·팀 단위 프로젝트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아이젠에는 시험 성적이나 지식 습득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인재론이 담겼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KBS '인재전쟁2' 강연에서 "AI시대에는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이제 AI로 대체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고 여러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전인적 역량을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젠 참가자들은 정해진 교과목을 순서대로 배우는 대신 실제 해결할 문제부터 찾는다. 1년 차에는 개인과 기업,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골라 개인 또는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한다. AI를 활용하고 동료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쌓는다.


사진제공=SK수펙스추구협의회


2년 차에는 자신이 세운 진로와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관련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한다. SK는 참가자의 도전에 필요한 멘토와 전문가를 연결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AI연구원도 프로그램 고도화에 협력한다. 사회학·경제학·행정학 등 다양한 학문에 AI를 접목해온 연구원은 참가자들의 인문학적 통찰을 넓히고 구체적인 진로 설계를 돕는다.


선발 대상 역시 특정 전공에 한정하지 않는다. 마이써니는 학력이나 전공보다 기술·연구·문화예술·공공·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는 의지와 성장 잠재력을 살필 계획이다. 만 19~34세로 2년간 전일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이 지원할 수 있다.


SK는 참가자에게 학위를 제공하거나 특정 기업의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다. 대신 교육과 지원이 끝난 뒤에도 별도의 의무 조항을 두지 않는다.


이는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부터 이어진 '인재보국' 원칙을 따른 것이다. 최 선대회장은 1974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장학생의 유학비 전액을 지원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꾼이 돼 달라는 것 외에는 조건을 달지 않았다.


SK는 아이젠 참가자를 매년 선발할 예정이다. 박상규 마이써니 총장은 "SK는 AI시대에 맞는 역량을 키우고 싶은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젠을 준비했다"며 "매년 참가자를 선발해 아이젠을 SK의 대표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SK수펙스추구협의회


1기 모집은 오는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선발 과정을 거쳐 12월 말 50명 내외를 확정한다. 모집에 앞서 이달 28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오프라인 설명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