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종근당 지분 세 자녀에 전부 넘긴 이장한... 승계 윤곽은 종근당홀딩스에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종근당 지분 전량을 세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3세 승계 작업이 한 단계 진전됐다. 특히 장남인 이주원 종근당 상무가 두 여동생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해 사업회사 내 입지를 강화했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종근당홀딩스 지분은 이 회장이 최대주주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주사 지분 승계가 핵심 과제로 남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일 보유하고 있던 종근당 보통주 131만8807주를 세 자녀에게 증여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9.5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종근당 직접 보유 지분은 0%가 됐다.


증여 지분은 장남 이주원 상무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배분됐다. 이 상무는 52만8807주를 증여받아 보유 주식이 기존 20만4813주에서 73만3620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1.48%에서 5.32%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 상무는 종근당홀딩스에 이어 종근당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개인 주주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장녀 이주경 텔라이프 이사와 차녀 이주아씨는 각각 39만5000주를 증여받았다. 두 사람의 보유 주식은 각각 16만2516주에서 55만7516주로 증가했으며, 지분율은 각각 1.18%에서 4.04%로 높아졌다. 증여 이후 이 상무와 두 여동생의 지분율 격차는 1.28%포인트로 벌어졌다.


사진 제공 = 종근당


이번 증여는 세 자녀에게 지분을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상무는 두 여동생보다 많은 주식을 증여받았으며, 그룹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8년 종근당산업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뒤 2020년 종근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이사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상무에 올랐다. 사업회사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가 함께 이뤄지면서 장남 중심의 승계 방향이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경보제약 지분 증여에서도 이 상무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이 배분됐다. 이 회장 부부는 당시 경보제약 지분 일부를 세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이 상무에게 가장 많은 주식을 넘겼다. 종근당에서도 비슷한 지분 배분이 이뤄지면서 이 상무는 두 사업회사에서 모두 여동생들보다 높은 지분율을 확보했다.


다만 이번 증여로 종근당 최대주주 측의 전체 지분율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종근당홀딩스와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주식은 총 554만2063주로, 지분율 40.15%를 유지했다.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하던 주식을 자녀들에게 이전하면서 가족 내부의 지분 배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 / 사진 제공 = 종근당


향후 승계의 핵심은 종근당홀딩스 지분이 될 전망이다.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 지분 26.70%를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이 회장은 종근당홀딩스 지분 33.7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종근당과 달리 지주사 지분은 아직 자녀들에게 이전하지 않았다.


현재 이주원 상무의 종근당홀딩스 지분율은 2.89%이며, 이주경 이사와 이주아씨는 각각 2.55%, 2.59%를 보유하고 있다. 세 자녀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지주사 지분이 어떤 방식으로 이전되는지에 따라 그룹 승계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종근당 직접 지분 정리는 마무리됐다. 장남은 사업회사에서 개인 주주 가운데 최대 지분을 확보했지만, 그룹 지배력을 좌우하는 종근당홀딩스 지분은 여전히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사업회사 지분 이전을 통해 장남의 입지가 강화된 가운데, 향후 지주사 지분 승계가 그룹 경영권 이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