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3살 딸 적금 700만원 깨 시모 수술비 낸 남편... "내 엄마 살린 게 죄냐"

세 살배기 딸의 장래를 위해 부부가 함께 모아둔 적금을 아내 상의 없이 해지해 모친 수술비로 충당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열심히 모으고 있던 적금을 몰래 깨서 시어머니 수술비로 쓴 남편이 너무 못마땅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독한 여자냐"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결혼 5년 차 맞벌이 부부로 수입은 각자 관리하며 생활비만 분담해 생활해 왔다.


부부는 3살 딸의 대학 등록금과 자립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아이 명의의 적금 통장을 개설했다. A씨가 매달 20만 원을 불입하고 남편은 보너스를 수령할 때마다 50만~100만 원씩 채워 넣는 구조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갈등은 통장 잔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A씨는 아이의 보험금을 청구하려 내역을 조회하다가 700만 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남편을 추궁하자 "지난달 엄마가 갑작스럽게 담낭 제거 수술을 받게 됐는데 수술비와 입원비가 부족해 급한 대로 아이 적금을 깼다"는 답이 돌아왔다.


A씨가 다른 형제들과의 분담 여부와 개인 비상금 활용을 따져 묻자, 남편은 "동생들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내가 모아둔 비상금으로는 수술비를 감당하기에 부족했다"고 맞섰다. 남편은 "어머니가 수술받지 못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었는데 자식으로서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냐"며 오히려 A씨를 몰아세웠다.


A씨는 "그냥 '가족끼리 이 정도도 이해 못 해주냐', '내 어머니 살린 건데 너무한 거 아니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더라"며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아이 이름으로 된 돈은 신성한 거라고 생각하고 모아왔는데 그걸 남편이 자기 편의대로, 그것도 제 동의 없이 꺼내 썼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너무 크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머니 수술비라는 명분이 모든 걸 덮어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남편 얼굴만 봐도 화가 치밀어 올라서 밥도 같이 못 먹겠다"며 "내가 정말 너무 예민하고 독한 여자인 건지, 아니면 남편이 상식 밖인 건지 따져달라"고 토로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글쓴이를 향한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 다수 누리꾼은 "이걸 고민해야 하나? 친정엄마라고 생각해 봐라. 답은 나온다", "매몰찬 며느리다", "남편이 너무 불쌍하다" 등 위급 상황에서 가족을 살린 남편의 입장을 두둔하는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