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사이버 안보 지키랬더니...국보연 직원 5명, 근무 중 스타 접속만 90시간

국가 사이버안보를 책임지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대규모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즐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2년 전인 2024년 12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 국보연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이버안보훈련센터 소속 직원 5명이 2024년 근무 중 배틀넷 게임 서버에 최대 90시간 넘게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관리자의 휴가나 출장 기간을 노려 업무용 PC로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반복적으로 게임 서버에 접속했다. 사이버안보훈련센터가 대전 유성구 본원과 분리된 별도 건물에 위치하고 외부 교육용 회선을 사용한다는 점을 이용해 게임 서버 접속 차단망을 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한 직원은 하루 최대 8시간 53분 동안 게임 서버에 접속했고, 다른 직원 역시 7시간 21분간 접속하는 등 정규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게임 서버 접속에 할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직원은 2024년 12월 실험인터넷 회선이 차단되자 내부 로컬망을 활용해 다시 접속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같은 비위 행위는 같은 센터 소속 직원이 ETRI 신문고에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해당 직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큰 행사 종료 후 회포를 풀기 위해 게임에 접속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게임 서버 접속 시간 전체가 실제 게임 플레이 시간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보연은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조사를 진행한 뒤 해당 직원들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가장 오랜 시간 게임 서버에 접속하고 육아휴직 부정 사용 등 추가 비위가 적발된 직원의 경우 당초 감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표창 수상 경력을 고려해 견책으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국보연 측은 게임 서버 접속 시간만큼 개인 연차 유급휴가를 차감했으며, 연차가 부족한 직원에게는 급여에서 해당 금액을 공제했다고 밝혔다.


국보연은 관리 부실을 시인하고 "교육용 회선을 전부 중앙관리 방식으로 통합하고 모든 사용 기록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게임 등 비업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안교육 및 센터 내 관련 교육을 2회 진행했고, 외부 교육용 네트워크 운영 결과를 1회 정기 점검·보고하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황정아 의원은 "국가 사이버안보를 담당해야 할 직원들이 관리자 부재를 악용해 게임 서버에 반복 접속한 것은 심각한 기강 해이"라며 "감봉 처분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도 과거 표창을 근거로 견책으로 감경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솜방망이 징계"라고 비판했다.


이어 "철저한 복무 관리와 엄중한 책임 추궁이 이뤄져야 하며, 내부 신고자가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보호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