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공무원 월급으로도 서울 핵심지와 분당 상급지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올라와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본급을 받는 공직 사회 내부에서조차 자산 격차와 소비 태도를 둘러싼 시각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공무원 계정으로 작성된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우리 부서만 해도 잠실장미나 올림픽파크포레온, 고덕그라시움이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에 사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며 동료 공직자들의 거주 현황을 나열했다.
이어 "청약에 당첨돼 입주한 사람도 많고, 적어도 아껴 쓰고 성실히 살았으면 분당 정도는 들어가더라"며 "공무원 벌이를 탓하기 전에 평소 씀씀이와 본인의 게으름을 탓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이 언급한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실거래가 기준 최소 15억 원에서 25억 원을 훌쩍 넘는 서울 동남권의 대표적인 고가 주거지다. 갓 임용된 9급 공무원의 세후 월 실수령액이 200만 원 안팎, 7급 공무원이 250만 원 안팎에 머무는 현실을 고려할 때 월급 저축만으로는 대출 원리금 상환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댓글 창에서는 즉각 현실 감각이 결여된 발언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한 누리꾼은 "부모의 자산 지원이나 증여 없이 순수 공무원 월급만 모아서 잠실 장미나 둔촌주공 재건축을 들어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집안 내력을 본인 능력이나 절약의 결과물로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과거 집값이 급등하기 전 진입한 고연차 선배들의 과거 사례를 지금 청년 세대 공무원에게 들이밀며 게으름 탓을 하는 전형적인 꼰대식 사고"라고 비판했다.
반면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하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종잣돈 마련에 전념해 적극적으로 청약 시장을 공략한 이들과 자포자기한 채 과소비를 일삼은 이들의 격차라는 논리다.
동조 측 누리꾼들은 "같은 박봉이라도 외식과 해외여행을 끊고 종잣돈을 모아 신혼부부 특별공급이나 생애최초 청약에 매달린 동료들은 실제로 수도권 핵심지 분양권을 잡았다"며 "박봉 핑계를 대며 명품과 배달음식에 소비를 쏟아붓다 무주택으로 남은 태도는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직 사회 내부의 체감 급여 논란이 세대 간 진입 시점과 소비 방식을 둘러싼 자산 격차 갈등으로 번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