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0일(토)

북한 탈북 비용 '억대' 치솟아... 3천명 탈북 도운 前브로커의 충격 증언

3천 명이 넘는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도운 탈북민 황지성 씨가 탈북 과정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북한 당국의 삼엄한 감시 실태를 상세히 증언했다. 


황 씨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해 국경 봉쇄와 감시망을 뚫고 자유를 찾아 나서는 이들의 비극적인 현실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2009년 한국에 정착한 황 씨는 과거 북한 교화소에서 겪었던 생존의 경험을 먼저 털어놓았다. 그는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다 한번 죽어보자는 마음뿐이었다"며, "교화소에서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승리였고, 매 순간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한국 정착 후 황 씨는 흩어진 가족을 연결해 주는 일을 시작으로 탈북 조력자로 활동했다. 그는 '탈북 브로커'라는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사람이 브로커이기 전에 인간이어야 한다"고 반박하며, "돈만 벌어 성공했다면 동네에 내 이름으로 된 빌딩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에 실패해 붙잡힌 이들에게는 "실패해서 잡혀간 분들에게는 신이 계신 곳에 가면 사과하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유튜브 '머니인사이드'


최근 북한 탈북 비용은 억대로 치솟았으며, 이 중 대부분은 북한 내부에서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황 씨는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이미 나와 있는 사람은 1000만원 선에서 끝나지만, 북한에서 나오는 건 군대를 매수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100미터 간격으로 초소를 배치하고 교대 조를 릴레이 방식으로 운영하며 탈주를 철저히 막고 있기 때문이었다.


외부에 친척이 없어 탈북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은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황 씨는 "북한 주민의 전 재산을 다 모아도 3천 달러가 채 안 된다"며, "외부의 지원이 없으면 팔려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증언했다. 한국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송금은 점조직 형태의 중간 매개자를 거쳐 전달되는데, 한국 돈 100만 원은 북한 4인 가구가 1년 동안 생활할 수 있는 거액이었다.


돈을 무사히 전달받아도 보위부의 감시를 피하는 것이 또 다른 과제였다. 갑자기 쌀밥을 짓는 등 생활 형편이 나아진 기색이 보이면 즉시 스파이의 표적이 된다. 황 씨는 "돈을 막 쓰다 잡힌 사람이 천지"라며, "보위부나 보안원에게 담배나 술을 사주며 입막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씨는 북한 당국의 해킹 시도와 현장 추적 위협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한국에 온 뒤에도 탈북민 명단을 노린 해킹 메일을 받았으며, 중국 현지에서 북한 추적자와 직접 마주하는 위험천만한 순간도 여러 차례 넘겼다.


3천 명이 넘는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도왔던 황 씨는 현재 건강 문제 등으로 조력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냥 회사 출퇴근하고 휴일에 놀러 가는 평범한 인간으로 오래 살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후회는 없으며, 살아있는 동안 사람답게 살다 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