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0일(토)

母 장례식서 '세 자매' 장녀가 찬 상주 완장..."원래 여자는 안 돼" 장례지도사 발언 파장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상주를 맡은 여성이 장례지도사로부터 "원래 상주는 여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여전히 가부장적 관습에 얽매인 장례 문화에 대한 논란이 확산했다.


최근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검은색 상복 차림에 완장을 두르고 빈소를 지키는 한 여성의 사진과 함께 그의 경험담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세 자매 중 장녀로, 최근 모친상을 당해 직접 상주 역할을 맡아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그는 장례를 치르는 내내 장례지도사로부터 "원래 상주는 여자가 맡는 것이 아니다"라는 핀잔을 반복적으로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 씨는 "2026년인 지금 여자 상주가 대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장례지도사에게 '그런 낡은 말씀은 내게 하실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완장과 머리핀 착용 위치가 부친상(왼쪽)과 모친상(오른쪽)에 따라 다르다는 식의 복잡하고 경직된 장례 규범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에 퍼지자 유사한 성차별적 경험을 겪었다는 딸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외동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어머니 장례식 당시 장례식장 측이 남성 친척을 찾았으며, 결국 자신 대신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사촌 남동생이 상주를 맡았다고 밝혔다.


반면 한 남성 네티즌은 남성 친척이 없다는 이유로 평소 교류가 없던 먼 친척의 장례식에 불려가 상주 역할을 맡았다며 불합리한 관행을 지적했다.


여성 상주의 복장을 둘러싼 불만도 제기됐다. 최근 장례를 치렀다는 한 여성은 주변 어른들의 반대에도 바지 정장을 입었다가 장례 기간 내내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례를 접한 네티즌들은 성별보다 고인과의 관계와 애도의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성 중심의 상주 관행과 형식적인 장례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