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곽노정, 군공항 부지 찾아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점검
"용인·전남광주 공장 병행 건설할 수도"...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 2배 목표
공장을 짓는 속도가 AI 반도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일정을 12년 앞당기고도 추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이번에는 400조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광주를 찾았다. 최 회장은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동시에 지을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9일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내 반도체 특화단지 예정 부지를 방문했다. 광주 군공항 부지와 핵심 정비 후보지인 탄약고 일대를 둘러보고,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으로부터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부지·전력·용수·교통 등 기반시설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얼마나 빨리 지을 수 있나"...최태원이 직접 살핀 공장 터
최 회장이 현장에서 거듭 강조한 것은 공장 건설 속도였다.
그는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12년 앞당겼지만 이마저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번 방문은 전남광주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대내외 간담회에서도 AI 시대를 선도하려면 향후 5년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키워야 한다고 밝혀왔다. 이날 현장에서는 경영진에게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400조 청사진 이어 현장으로...부지·전력·용수 준비 점검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호남권 일대에 400조원 규모의 신규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후 경영진이 10여 차례 광주를 방문해 지자체와 협의해왔으며, 이날은 최 회장이 직접 부지와 기반시설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투자 속도를 높이겠다는 최 회장의 주문에 지자체도 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약속했다.
민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증가와 경쟁 심화에 맞춰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시장의 성장이 한층 가속화하는 한편,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 속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패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