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도 돈이 들어온다"는 달콤한 홍보 문구를 믿고 뛰어든 무인 매장 창업이 자영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인건비 절감과 소자본 창업을 내세운 이른바 '풀오토(Full Auto)' 매장이 주요 상권 골목을 점령했으나, 실상은 반복되는 기기 고장과 본사의 계약 불이행, 투자금 미회수로 얼룩진 잔혹사였다.
무인 탁구장을 창업한 강지수 씨(가명)는 하루 30분만 관리하면 된다는 본사 말을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탁구공 분류 오류와 기계 멈춤이 끊이지 않아 강 씨는 수시로 매장에 나가 직접 불량 공을 골라내야 했다.
'최고 수준 장비'라던 본사의 특허 홍보가 무색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가맹 계약 전 필수 교부 대상인 정보공개서도 매장 문을 연 뒤에야 전달받았다. 본사가 약속한 예상 매출과 수익성은 온데간데없었고 빚만 남았다.
상가 공실을 해결하려던 박기훈 씨(가명)는 더 큰 덫에 걸렸다. 본사가 매장 운영과 관리를 전담하고 수익과 임대료를 나눠준다는 '직영점 투자' 방식의 무인 카페 창업에 수천만 원을 건넸다. 그러나 8개월이 넘도록 핵심 장비인 커피머신조차 들어오지 않아 개점조차 못 했다. 빠른 사업 확장세를 자랑하던 무인 카페 1위 기업의 부실과 지연 탓에 투자자는 기약 없는 손실을 떠안았다.
무인 매장 점주들은 폐업조차 쉽지 않다. 고가로 사들인 전용 키오스크와 맞춤형 설비는 타 업종에서 재활용하기 어려워 헐값 처분도 어렵다. 사람이 필요 없다던 무인 창업이 도리어 점주들의 시간과 자본을 잠식하는 현실을 고발한 KBS1 '추적 60분' 1475회 '자면서도 마이너스, 무인 매장 잔혹사' 편은 오늘(9일) 오후 9시 30분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