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경이 아버지 장례식장에서의 경험을 공개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적절한 슬픔의 표현'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8일 홍진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업로드한 영상을 통해 박웅현 작가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영상의 제목은 "홍진경 33년 연예계 생활 돌아보게 한 인생 멘토의 뼈 때리는 조언"이다.
홍진경은 박웅현 작가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과거를 꺼냈다. 그는 "10대 때 이 책을 처음 접했던 것 같다"며 "방송 생활을 막 시작했을 무렵 답답함을 많이 느꼈는데, 그때 이 책이 해방감을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최근 들어 삶이 답답하게 느껴져서인지 '이방인'이 자꾸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박웅현 작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회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자기 생각을 가진 인물"이라며 "외부의 시선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그 모습이 진경 님에게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진경은 이 대목에서 2009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의 일을 꺼냈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찾아온 친구들을 맞이하며 웃으면서 대화했다"며 "친구들이 왔는데 계속 울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나. '어, 잘 지냈냐. 오랜만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홍진경은 "그런 내 모습을 본 친척 어르신 한 분이 나를 지적하셨다"며 "그 순간 '이방인'이 떠올랐다. 내 행동이 부도덕하게 비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슬프지 않았던 게 아니다"라며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으로 내면의 감정을 재단당했던 경험을 전했다.
홍진경은 "사회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 연기가 필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