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우크라 외무부, 韓 대사 소환 결정에 "외교가 감정보다 우선해야"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결정에 대해 "외교가 감정보다 앞서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8일(현지 시간)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대사 소환을 결정했지만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설적인 대화 재개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제공한 영문 성명에서 티히 대변인은 이같이 입장을 전했다. 티히 대변인은 "건설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번 주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청해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는 외교상 '초치'에 해당하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초청'이라는 완화된 표현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이송을 둘러싼 비공개 합의 여부에 대해 양국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티히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양국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주고받는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비밀유지 방식 합의에 대한 해석 차이"라고 설명했다.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 우크라이나 외무부 홈페이지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냈다는 사실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 과정이나 이송 방식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측이 외교당국을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티히 대변인은 "상황이 비판적 발언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간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답했다.


사과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유감 표명'이라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에 그친 것이다.


조 장관이 6일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가 우리 정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배경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티히 대변인은 "상황이 공개적 발언을 주고받는 단계로 발전했고 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상황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비공개 채널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해결을 방해할 수 있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양국 간 모든 현안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대하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