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대표적인 시민 휴식 공간인 청계천 산책로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하수 찌꺼기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을지로3가에 직장을 둔 A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청계천의 악취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점심식사 후 청계천 산책로를 걷는데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외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는 명소인데 민망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A씨는 청계천의 환경 상태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하천 바닥을 살펴보면 이끼가 과도하게 끼어 있고, 풀 같은 것들이 많이 자라 나풀거린다"며 "다리 아래 휴게 공간은 음식물 섭취 흔적으로 매우 지저분해 물청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거주지인 노원구의 사례를 언급하며 A씨는 개선책을 제안했다. 그는 "당현천에서는 롤러형 청소 솔이 장착된 장비로 바닥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을 봤다"며 "청계천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거나 물의 흐름을 개선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는 악취 발생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공단은 "집중호우나 장시간 강우 시 하수관로 용량이 초과되면 복개 구조물 벽체의 수문이 개방된다"며 "이때 주변 도심의 하수가 빗물과 섞여 청계천으로 흘러든다"고 밝혔다.
기상 조건에 따른 악취 발생 가능성도 언급됐다. 공단은 "기압 변화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복개 구조물 내부에 정체된 공기가 수문 틈새로 빠져나오면 일시적으로 하수 냄새가 난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이끼나 수생식물이 악취의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는 "민원에서 지적한 청계천 바닥의 이끼와 수생식물은 냄새를 유발하지 않는다"며 "악취의 실제 원인은 하수 찌꺼기"라고 밝혔다. 이어 "강우 후 관로 내 워싱 시스템과 탈취 시설을 주기적으로 가동해 악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원구에서 시행 중인 청소 방식의 청계천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하천 수심과 유속, 분수 설비 등 하천 바닥에 설치된 시설물로 인한 장애 요인이 있다"며 "현장 작업 여건상 제안된 장비를 통한 청소 방식을 적용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인력 운영의 한계도 인정했다. 공단은 "현장 직원들이 매일 청계천 상류부터 하류까지 산책로와 하천 바닥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오물을 제거하는 물청소를 계속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한정된 인력으로 긴 구간을 관리하다 보니 일부 미흡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