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도 폐지론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8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병역특례 폐지 논란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철부지 같은 어린 선수의 한마디에 흥분하는 정치권을 보면 한국 정치의 수준을 엿볼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특례가 오래전부터 시행돼 온 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경기대회 금메달 포상에 군면제가 포함된 지가 언제인데 이제 와서 난리들인지 모르겠다"며 "아마추어 스포츠에 동기부여를 위해 마련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내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에서 비롯됐다.
양민혁 선수는 금메달 획득 직후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보다 군 면제를 보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박승수 선수는 경기 후 '전역모'를 쓴 모습을 SNS에 게시했고, 이기혁 주장 역시 금메달 획득으로 군 복무를 하지 않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러한 선수들의 발언 이후 정치권에서는 병역 의무의 형평성 문제와 병역자원 감소 등을 이유로 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홍 전 시장은 이 같은 정치권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철부지 같은 어린 선수의 한마디에 존폐 논의나 하는 한국 정치권의 수준이 참 한심하다"며 "금메달리스트가 몇 명이나 된다고 국위선양 선수들을 모두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병역자원 감소를 근거로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전 시장은 국방부를 향해서도 "병역자원 감소시대 운운도 기가 막히다"며 "국방부는 휴전선 지뢰 사태나 엄중히 대처하라"고 질타했다.
홍 전 시장은 정치권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삼권분립 체제를 흔들면서 나라는 독재시대로 가고 있는데 기껏 국정감사에서 한다는 게 고작 그건가"라며 "포퓰리스트가 따로 없다"고 주장했다.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논쟁은 정치권과 체육계, 국방 분야를 넘나들며 사회적 이슈로 확산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