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불가리아·슬로베니아·핀란드 이어 네덜란드까지... 현대건설, 유럽 원전 사업 확대

현대건설이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에 참여한다. 불가리아와 슬로베니아, 핀란드에 이어 네덜란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유럽 원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8일 현대건설은 지난 7일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건설사업의 1단계 기본설계(FEED 1)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네덜란드 원자력기구(NEO NL)가 웨스팅하우스에 발주한 기본설계 사업의 일환이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의 사업 파트너로 참여해 대형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초기 설계와 사업성 검토를 맡는다.


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적용 대상은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AP1000 원전이다. AP1000은 발전용량 약 1100MW급의 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이번 사업에서는 해당 노형을 네덜란드 현지 조건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대건설이 맡은 업무는 원전 건설에 앞서 사업의 기술적·경제적 실행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후보 부지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토하고 원전 단지의 전체 배치계획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현지 법령과 인허가 요건, 기술 기준 등을 분석해 사업 수행 전략과 공사 일정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네덜란드의 부지 특성과 규제 환경을 설계에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검토한다.


네덜란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설립된 국영기관 NEO NL이 사업 개발부터 인허가, 향후 운영 준비까지 총괄한다. 현재 신규 원전 후보 부지에 대한 기술적·환경적 검토가 진행 중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최종 기술 후보에 오른 상태다. 향후 원전 기술 선정과 후속 사업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이번 기본설계 참여가 곧바로 본공사 수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에는 의미가 있다. 현지 인허가 조건과 부지 특성을 반영한 설계 경험을 확보하고 향후 후속 단계 참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네덜란드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협력에도 나선 바 있다.


지난 6월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개최해 현지 정부와 산업계, 원전 관련 기업들을 만났다. 이를 통해 현지 공급망 구축과 협력업체 발굴을 위한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유럽 내 다른 원전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계약을 확보했으며,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서는 기술타당성조사(TFS)에 참여하고 있다. 핀란드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체결했다.


각국의 원전사업이 서로 다른 단계에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설계와 기술 검토 등 초기 사업 참여를 통해 유럽 내 사업 기회를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FEED 1 참여를 통해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기여하고, 향후 후속 단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원전 분야에서 축적한 설계·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완성도를 높이고 유럽 원전 시장 내 신규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