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2조1211억원...수수료이익 전년 대비 22.4% 증가
은행 연체자산 약 90% 담보부...하반기 부실자산 상각·매각 확대
은행 임추위 역할 넓혀 후보 검증...연말 첫 연임 여부 주목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첫 연임 평가를 앞두고 있다. 자산관리와 외환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넓힌 가운데 하반기에는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관리에도 힘을 싣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행장은 첫 2년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3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을 포함한 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최대 순익에 수수료이익도 22.4% 늘어...연임 앞둔 이호성
이 행장의 주요 성과는 수익성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조74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1.7% 증가한 연간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2조12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수수료 부문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6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증가했다. 이자이익 4조4645억원과 합한 핵심이익은 5조788억원이다. 하나금융은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적립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등 부담 속에서도 자산관리·퇴직연금·신탁·외국환 등 주요 사업이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에서는 기업회생에 따른 여신 분류 변화와 담보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함께 고려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기준으로는 2분기 대기업 그룹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라 약 4200억원의 신규 고정이하여신이 일시에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정 기업군의 회생 신청이 해당 분기 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담보에 기반한 회수 여력도 강조했다. 하나은행 연체자산의 약 90%는 담보부 여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더라도 담보의 회수가능가치를 반영해 충당금을 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커버리지비율과 담보가치를 함께 고려한 그룹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와 함께 담보 회수 가능성을 살펴 실제 손실 부담을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부실자산 정리 확대...연임 심사 앞두고 후보 검증도 강화
하반기에는 부실자산 상각·매각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을 10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익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부실자산 정리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것이 향후 관리 과제다.
차기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는 은행 임추위의 역할도 확대된다. 올해부터는 후보 대상자를 추천하는 데서 나아가 최종 후보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낼 수 있다. 최종 후보자 평가 과정에는 은행 임추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해 은행 임추위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
하나금융은 후보군 압축 단계마다 최소 2주 이상의 검증기간을 확보하고, 모든 후보자에게 사전에 정한 평가기준을 적용해 역량과 성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관계사별 3인 이내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 뒤 12월 초 최종 후보자 1인을 각사 임추위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이어진 최대 실적과 수수료 수익 확대를 경영 성과로 제시할 수 있게 됐다. 하반기 건전성 관리 성과까지 더해 첫 연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