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서 이경규와 주병진이 36년 만에 방송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지난 5일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오랜 세월 풀지 못했던 오해와 서운함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경규와 주병진은 1980년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몰래카메라' 콤비로 활약하며 정상급 스타 반열에 올랐다. 주병진은 당시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전성기를 구가했고, 이경규는 그와 호흡을 맞추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날 이영자가 "정확하게 '일요일 일요일 밤에' 끝나고 방송에서는 36년 만에 만난 거냐"고 묻자, 두 사람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경규는 "많은 대중이 아주 사이가 안 좋은 줄 알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경규는 "살다보니 나의 불찰이다. 내 성격도 좀 까칠하고, 먼저 연락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같이 하다가 안 하게 되면 만남이 사실 줄어든다"며 "얼마 전에 연락 한 번 했다. 문자를 잘 못 보내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병진은 이경규의 말을 듣고 "자네가 나한테 연락도 없었고 인사도 없었지만, 그 미안한 마음에 이렇게 얘기하는 걸 알고 있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자기 분식집 오픈했을 때 한 번 와달라고 연락하긴 했다"고 덧붙여 이경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주병진은 "나도 부담을 줄까봐 잘 연락을 안 하는 스타일이긴 하다"면서도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내가 굉장히 힘든 시간이 있었다. 그러면 문자라도 해야하지 않나. 섭섭했던 거다. 해탈의 경지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규는 "연락하기 너무 미안했다.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할지 조심스러웠다. 세월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주병진은 "그걸 36년 동안 유지했지"라고 응수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주병진은 감정을 쏟아냈다. 그는 "잘못 한 거 아니냐. 그런데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서로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나이가 됐으니 추억으로 얘기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주변에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터지면 안타깝다. 그런데 이렇게 30여년 만에 얘기하는 건 반갑다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사과한다. 내가 나쁜 놈이다"라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36년 만의 화해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