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삼성전자 내년 영업익 632조원 전망...메리츠, 추정치 70조 높였다

서버·HBM으로 생산 전환...일부 모바일 D램 가격도 내년 초 50% 이상 상승 예상

3분기 영업익 106조1000억원 추정...목표주가 50만원·매수 의견 유지


삼성전자의 내년 이익 전망에 70조원이 더 얹혔다. 메모리 업체들이 AI 서버용 제품으로 생산을 돌리면서 가격 인상을 버텨온 스마트폰 업체들도 더 비싼 메모리를 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62조원에서 632조원으로 올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모바일 메모리 가격이 내년 초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실적 전망을 높였다.


서버·HBM으로 옮겨간 생산...모바일 D램도 가격 뛴다


김 연구원이 주목한 것은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 전환이다. 업체들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저전력 D램(LPDDR) 생산을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옮기고 있다.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경쟁으로 서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스마트폰 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인상에 저항해왔다.


메리츠증권은 업계 채널 조사를 근거로 일부 모바일 D램 가격이 2027년 1분기에 전분기보다 5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제품의 가격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메모리 업체들의 2027년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이익 기대치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도 가격 상승이 견인...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기대


메모리 가격 상승은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에도 반영됐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6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제시된 시장 기대치 104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각각 3.4%, 4.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판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20.1%, 19.0%로 잡았다. 출하량은 당초 예상에 다소 못 미치지만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급격한 원화 강세에도 삼성전자의 메모리 판매가격 상승률이 산업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LSI·파운드리는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 등으로 3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배당에 더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0만원은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