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숙박 요청을 정중히 거절한 며느리가 시누이로부터 '싸가지 없다'는 폭언을 듣고, 남편마저 방관하는 태도를 보여 온라인에서 공분을 샀다.
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고 가겠다는 시어머니 거절했다가 싸가지 된 며느리예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의 시어머니는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거주 중이다. 지난해 시아버지가 별세한 이후부터 시어머니는 거의 매주 A 씨의 집을 찾아왔다.
A 씨는 홀로 지내는 시어머니의 외로움을 헤아려 매번 음식과 과일을 정성껏 준비해 대접했다.
문제는 몇 달 전부터 시작됐다. 시어머니가 방문할 때마다 하룻밤 묵어가겠다고 요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A 씨의 집은 방이 두 개뿐이어서 시어머니가 묵으면 자신의 방을 쓰던 고3 아들이 거실로 나와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A 씨도 시어머니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새벽까지 공부하는 아들이 제대로 된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컨디션 난조를 겪기 시작했고, 급기야 아침에 코피를 쏟는 일까지 발생했다.
A 씨는 수험생인 아들의 건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 씨는 최근 시어머니를 찾아뵙고 "아이 수능이 끝날 때까지만 자고 가시는 것을 미뤄주시면 안 되겠느냐. 대신 제가 어머니 댁으로 더 자주 찾아뵙겠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얼굴이 굳은 채 아무 말 없이 짐을 싸서 집을 나갔다. 그날 저녁 A 씨는 시누이로부터 거센 항의 전화를 받았다.
시누이는 "혼자 계신 엄마를 어떻게 내쫓느냐", "싸가지가 없어도 정도가 있다"며 A 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A 씨가 "내쫓은 게 아니라 정중히 부탁드린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누이는 "너도 늙어봐라. 네 며느리가 똑같이 내쫓을 것"이라는 저주 섞인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남편의 태도 역시 A 씨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남편은 "당신 말도 맞지만 엄마가 불쌍하지 않으냐"며 아내 편에 서기보다는 방관자적 입장을 취했다.
A 씨는 이후 직접 시어머니 댁을 찾아가 문 앞에 반찬을 놓고 연락을 남겼으나 어떠한 답도 받지 못했다.
A 씨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눈물이 났다. 수능 끝나면 다시 오셔도 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그 말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싸가지 없다'는 비난만 남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 씨를 옹호하며 시댁 식구들과 남편을 비판했다. "30분 거리에 살면서 수험생 손자 방을 뺏어 자겠다는 건 지나친 이기심", "그렇게 어머니가 안쓰러우면 본인 집에 모셔가면 될 일", "중간에서 처신하지 못하고 아내에게 책임을 돌리는 남편의 방관이 문제를 더 키웠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