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우리은행 자본은 높였는데...정진완에게 '수익 회복'도 맡길까

CET1 15%대로 높였지만 순익 감소...경쟁은행과 격차도 확대

첫 연임 앞두고 승계절차 착수...은행 임추위·외부기관 성과 검증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자본비율을 15%대로 높인 성적표를 들고 첫 연임 심사를 맞는다. 순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줄었다. 연초 경쟁은행과 격차를 좁히겠다고 했지만 상반기에는 간격이 더 벌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우리금융은 지난달 3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CET1 15%대로...자본 관리하며 기업여신 확대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정 행장 취임 직전인 2024년 말 13.05%에서 올해 6월 말 15.38%로 높아졌다. 지난해 말 14.13%까지 올라선 뒤 올해 상반기에 다시 1.25%포인트 상승했다.


정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자산 구성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측은 자본비율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영업비용을 아낀 측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자산을 늘리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의 증가 폭을 관리했다. 6월 말 연결 총자산은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고, RWA는 2.3% 늘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우리은행


기업여신도 늘렸다. 올해 상반기 증가액은 약 9조원으로 전체 여신 증가분의 86%를 차지했다. 대기업대출이 전년 동기보다 20.1%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1.7% 줄었다.


줄어든 순익, 벌어진 격차...3분기 실적 앞둔 연임 심사


여신 확대에도 상반기 순이익은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연결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신한·KB국민·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순이익을 늘렸다.


하나은행과의 상반기 순이익 차이는 지난해 5274억원에서 올해 7481억원으로 커졌다. 1위 신한은행과는 1조855억원의 차이가 났다.


이익 감소에는 비이자이익 부진과 충당금 부담이 겹쳤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 1분기에는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관련 충당금과 희망퇴직 비용 등이 반영됐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84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5% 늘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위험조정수익(RAR) 배점을 높였다.


정 행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2026년은 우리에게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재차 제시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도 커졌다. 우리금융은 은행 임추위에 경영성과 점검 절차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기관도 참여해 시장의 관점에서 성과를 검증하기로 했다. 승계절차의 주요 단계별 기준과 절차도 사전에 마련한다.


다만 지난달 30일 발표에는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등 항목별 평가 비중이나 외부 검증 결과를 후보 추천에 반영하는 구체적인 방식은 담기지 않았다.


우리금융이 사전 안내한 3분기 경영실적 발표일은 오는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