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유도대표팀, 밥 먹다 비행기 놓쳤다... 선수 계체 실격 이어 또 관리 논란

대한유도회가 선수 관리 논란에 휩싸였다. 아시안게임에서 코칭스태프가 계체 추첨 결과를 잘못 전달해 선수 실격을 초래한 데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과정에서 환승 항공편까지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한유도회에 따르면 정성숙 유도 대표팀 총감독과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4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아제르바이잔으로 향하던 중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유지에서 환승기를 타지 못하는 사고를 겪었다.


뉴스1


대표팀은 환승 시간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채 식사 등을 하다가 탑승 시간을 놓쳤다. 이들은 두바이 공항에서 오랜 시간 대기한 뒤 다음 항공편으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예정에 없던 공항 대기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 여자 48㎏급 정수진(용인대)은 16강 전 오전 무작위 계체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코칭스태프가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음식 섭취를 권유했다. 정수진은 체중이 기준치보다 100g 초과돼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지도 못한 채 실격 처리됐다.


정수진 인스타그램


정수진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기 당일 몸무게를 맞춰놨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체 추첨을 확인한 뒤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했다"며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에 음식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정수진은 지도진의 지시에 따라 죽 약 300g,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을 먹고 몸을 풀었다.



자신이 계체 대상임을 안 시점은 검사 종료 15분 전이었다. 정수진은 급하게 구토를 하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체중을 줄이려 했지만 기준 체중보다 100g이 많아 실격됐다.


정수진 인스타그램·대한체육회


정수진은 "이 일이 발생한 뒤 지도자는 귀국 후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다른 선수들 지도에만 집중했고, 나에게는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 감독님은 이대로 마무리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대한유도회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한유도회는 "정수진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제기된 내용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한다"며 "무엇보다 정수진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대한유도회는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어서 선수단 귀국 후 관련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