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246만 관객 '암살자(들)' 박스오피스 1위...박정희 고향 구미에서 상영 중단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이 영화 '암살자(들)' 상영을 전격 중단했다. 보수단체들의 지속적인 시위와 상영 중단 요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구미시 소재 멀티플렉스 극장은 전날인 6일부터 암살자(들) 상영을 중단했다. 영화 관계자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구미 지역 극장가를 순회하며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구미 지역에서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의 명예훼손을 이유로 암살자(들)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보수단체의 시위가 계속됐다. 지난달 30일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등 구미 지역 18개 단체는 생가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영화의 즉각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송출되는 영화 ‘암살자(들)’ 홍보 영상 / 뉴스1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역사에는 상상으로 지울 수 없는 현실이 있고, 오늘의 상상이 내일의 역사적 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에서 암살자(들)를 상영하는 영화관 4곳에 대해 구미경찰서에 한 달간 집회신고를 내고 상영 중단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전날 규탄대회에 참석해 영화를 비판했다. 김 시장은 "창작이라는 탈을 쓰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고향 도시 시장으로서 그분의 국가 철학과 리더십을 바로 모실 것"이라며 미래 세대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도 상영 중단 요구가 나왔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국회의원 20명은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예술적 상상력과 창작의 자유를 빙자해 교활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영화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영화 '암살자(들)'


영화 출연 배우들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서울 성북구 유해진 자택 인근에서 극우 단체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유씨를 향한 협박성 게시글이 파악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유씨 소속사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암살자(들)은 지난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배경으로 '공범존재설', '박정희 정권 기획설' 등 음모론을 소재로 다뤄 화제를 모았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시스템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까지 관객수 246만여 명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