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009년 텍사스 포트후드 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에 대해 총살형을 집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으며, 미군이 자국 군인을 총살형에 처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엑스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2009년 포트후드에서 무장하지 않은 미군 병사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지하디스트 니달 말릭 하산에 대한 총살형 집행을 권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산은 사건 당시 미 육군 소령 계급의 정신과 군의관이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그는 2009년 11월 5일 포트후드 기지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를 외친 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장병과 민간인 13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슬람 신도인 하산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생적 테러'를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사건은 미국 내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파넬 대변인은 "하산의 총살형 일시와 장소를 육군 장관이 정할 예정"이라며 "하산에게 심판의 날이 마침내 왔다"고 전했다.
6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총살형 집행은 드물게 이뤄진다. 아이다호, 오클라호마, 유타,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등 일부 주에서만 이 방식이 허용된다.
사형 반대 비영리단체인 사형정보센터(DPIC) 자료를 보면,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명이 총살형으로 처형됐다. 그 이전에는 1977년 이후 단 3명에 대해서만 총살형이 집행됐는데 모두 유타주에서 이뤄졌다.
미군이 사형을 집행한 것은 1961년 4월 13일 미 육군 이등병 존 베넷을 강간·살인미수 혐의로 교수형에 처한 이후 65년 만이다. 미군이 마지막으로 총살형을 집행한 것은 1945년 11월 9일 소총부대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사형제도를 지지해왔다. 그는 1기 행정부 시절 17년 만에 연방 사형제도를 부활시켰고, 임기 종료 직전 사형수 1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 차원의 사형 집행 유예를 명령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이 조치를 해제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4월 사형 집행용 독극물 수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총살형, 전기의자형, 가스질식사형을 대안적 사형 집행수단으로 추가했다.
법무부는 또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사형 집행용 약물로 채택된 독극물 펜토바르비탈 사용 절차를 따르도록 지시했다. 이 약물은 폐부종을 유발해 사형수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