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에 16층 아파트 추진 소식에 속초 곳곳에 걸린 현수막

강원 속초지역 사회단체들이 고성군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아파트 건설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6일 속초지역 40여 개 사회단체는 속초시청 디지털상황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바위 경관 보전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에서 추진 중인 16층·759세대 규모 공동주택 건립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사회단체들은 "울산바위 경관은 설악권 전체가 공유하는 자산"이라며 "사업 추진 전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설악산과 울산바위 경관 훼손이다. 16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설악권 전체의 관광 경쟁력과 도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공룡능선과 울산바위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단체들은 "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규모 공동주택이 주변 경관과 조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울산바위와 설악산 경관에 대한 철저한 영향 검증과 건축·경관 심의 내용의 투명한 공개를 주문했다. 또 건축물 높이와 규모, 배치에 대한 합리적 대안 검토와 함께 속초시민을 포함한 설악권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속초시와 고성군, 강원도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설악권이라는 공동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사회단체들은 "한번 훼손된 자연경관은 복원이 불가능하다"며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설악의 가치를 훼손하는 무분별한 개발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단기적인 지역경제 효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설악권 전체의 관광 경쟁력과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자연경관 보전과 지역발전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속초시번영회


속초시의회와 속초시 주민자치위원회 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울산바위 일원 자연환경과 경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실효성 있는 보전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속초지역 곳곳에는 사업 반대 취지의 현수막도 내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된 사업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2∼16층, 8개 동, 연면적 17만5천265㎡ 규모로 759세대 공동주택과 부대시설을 건립하는 계획이다.


사업 부지는 지구단위계획구역과 계획관리지역, 보전관리지역에 걸쳐 있다. 특히 56번 국도와 인접해 인제에서 미시령터널을 거쳐 고성과 속초로 진입하는 관문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경관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강원도 건축위원회는 오는 15일 사전 승인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정호 도의원은 "울산바위 바로 아래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시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행정구역상 고성군 소관이지만 속초의 관문인 만큼 조망권 침해 우려 등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성군은 해당 부지가 1990년대 콘도 조성 계획이 무산된 이후 장기간 방치됐다는 점을 들어 부지 활용을 위해 사업 승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