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충북 보은군이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제17회 보은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2026보은대추축제'와 함께 보청천 둔치 경기장에서 열린다.
보은군과 사단법인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보은지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역 전통문화 계승 차원에서 기획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라 전국 11개 지자체만 소힘겨루기 대회를 개최할 수 있으며, 충청권에서는 보은군이 유일하게 이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보은군은 2007년 처음 대회를 개최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행사를 이어왔다. 군은 이 대회가 관광객 유치와 지역 한우 브랜드인 '속리산한우'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행사를 동물학대로 규정하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녹색당과 동물보호단체들이 구성한 '동물학대 소싸움 폐지 전국행동'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에 소싸움 폐지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대회 중단 운동을 전개 중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정읍시, 완주군, 김해시, 함양군, 달성군, 청도군 등 전국 11개 고시 지역 중 6곳이 올해 행사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며 "소싸움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은군의 예산 지원과 대회 강행에 반대해 행사장에서 항의 피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은군은 올해 이 대회에 2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군 관계자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전통문화 보존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수의사를 배치해 소가 부상을 입을 경우 즉각 경기를 중단하고, 뿔을 날카롭게 가공하는 행위도 엄격히 통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보은지역 축산단체들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통해 "소 힘겨루기는 조상 대대로 이어온 농경문화의 유산"이라며 "지역경제 발전과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