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천장 루프 박살 난 테슬라 신차…탁송업체 "사고 이력 안남아, 합의금 받는게 이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수천만 원을 들여 구매한 테슬라 신차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된 채 탁송됐으나, 제조사와 탁송업체 모두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천장 루프 박살 난 채 도착한 신차


차주 A씨는 최근 테슬라 신차를 출고받는 과정에서 처참하게 찌그러진 차량을 마주했다. 탁송 차량에서 내리던 중 사고가 발생해 차량 천장의 글라스 루프가 통째로 깨져나갔고, 좌우 프레임인 A필러까지 심하게 찍혀 내려앉은 상태였다. 정상적인 출고 차량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파손 흔적이 컸으나, 배송 현장에서 마주한 수습 절차는 황당함의 연속이었다.


MBN 캡쳐


신차 교환이나 계약 취소를 요구하는 차주에게 돌아온 것은 무책임한 떠넘기기였다. 테슬라 측은 차량 인도가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탁송업체와 직접 합의하라는 입장을 내놨고, 배송을 맡은 탁송업체 관계자는 소비자의 상식과 동떨어진 주장을 펼치며 책임을 회피했다.


"사고 나면 감사해야" 황당한 회유


탁송업체 측의 대응은 차주의 분통을 더욱 터뜨렸다. 공개된 통화 녹취에 따르면 탁송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 차가 오다가 사고 나면 그냥 '감사합니다' 한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내뱉었다. 수리 후 발생하는 감가상각과 결함을 감수할 수 없다는 차주의 항의에도 업체의 궤변은 이어졌다.


업체 관계자는 운송보험 처리를 거론하며 "수리하고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합의금을 받는 게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이다"라며 인수를 종용했다. 심지어 등록 전 이동 중 발생한 파손 사고라는 점을 들어 "어떠한 사고 이력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차주를 회유하려 했다.


제조사와 외주 업체의 책임 공방


차주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파손 없는 온전한 제품을 받을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호소했다. 구매자 의사와 무관하게 제조사가 지정한 탁송 과정에서 일어난 중대 과실임에도, 본사는 외주 운송사에 책임을 넘기고 운송사는 헐값 합의를 유도하며 버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새 차 사서 수리차 타라는 게 제정신이냐", "운송 중 사고면 명백한 계약 미이행인데 본사가 나 몰라라 하는 태도가 문제", "탁송업체 녹취 발언은 도를 넘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자동차 제조사와 운송업체 간 책임 소재를 명문화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