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0일(토)

[신간] 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

K-팝과 K-드라마에 이끌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어 학습에 나서면서, 한국어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학습되는 언어로 자리매김했다. 한때 외국어 습득에 집중했던 한국이 이제는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위치에 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846년 바그다드의 관료 이븐 쿠르다지바는 '도로와 왕국 총람'에서 중국 동쪽 신라를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 만큼 부유한 나라로 기술했다. 오늘날의 한류 현상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예상 밖로 오래전 한반도와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라에서 시작해 인류 문자의 역사를 지나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은 책이 나온다. 훈민정음은 발음기관 형태를 본떠 기본 글자를 만들고, 소리 특성에 따라 글자를 확장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갖춘 문자다.


사진 제공 = 해향


흥미로운 지점은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이 28자였는데, 현재 우리가 쓰는 한글은 24자라는 사실이다. 사라진 네 글자 아래아(ㆍ), 반치음(ㅿ), 여린히읗(ㆆ), 옛이응(ㆁ)을 추적하면 훈민정음의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세종이 명명한 이름은 훈민정'자(字)'가 아닌 훈민정'음(音)'이었다. 이는 훈민정음이 단순히 우리말을 기록하는 문자를 넘어 인간이 발성하는 다양한 소리를 표현하도록 설계된 문자 체계였음을 시사한다.


25년간 외국어 교육 사업에 종사한 저자는 세계인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현재, 우리가 한글의 잠재력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확대되는 세계 한국어 시장을 누가 주도할 것인지 질문을 제기한다.


'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는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훈민정음의 의미와 한국어의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는 현시점에서 우리의 준비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훈민정음 반포 580년, 한글날 제정 100년이 되는 오는 2026년 10월 9일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