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지분 31.22%를 보유한 2대 주주 삼성전자를 상대로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삼성바이오 노조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이재용 회장, 사업지원실, 인사·노무 담당 부서에 오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에서 교섭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담은 '인사·보상제도의 공통 기준과 운영·변경에 관한 단체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노조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현 사업지원실)가 삼성바이오의 인사제도 공통 기준, 평가, 직급 요건 등 근로 조건을 기획하고 결정하는 과정에 관여해왔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삼성전자에 직무·직급 체계 등 인사 제도와 임금·보상 기준 결정을 위한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의 인사·보상 제도를 개편할 때 사전 협의했던 내부 자료 공유도 함께 요청했다. 노조는 삼성전자가 더 이상 삼성바이오의 근로 조건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이를 증명할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여 종료 시점 등 자료 제공이 어려울 경우 제공 가능한 범위만이라도 회신할 것을 요청했다. 자료 제출 기한은 12일로 정했다. 노조는 같은 날까지 교섭 담당자 및 협의 권한을 가진 교섭 위원 지정 내용도 함께 회신하라고 통보했다.
노조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실질적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보는 의제에 한하여 교섭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령이 정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시 노동위원회 절차에 따라 교섭요구사실 공고 시정 신청을 비롯하여 삼성전자의 사용자성에 대해 확인하는 절차를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의 이번 조치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에 근거한 것으로, 26일부터 시작되는 2차 총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 노사는 지난 1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약 관련 3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임금 인상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