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화)

박정희 손편지 공개, 박근혜가 제안했다... "저들이 불러낸 것"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 공개 배경을 직접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먼저 편지를 세상에 내놓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유 의원은 KBS 대구 1라디오 '신주현의 시사K'에 출연해 영화 '암살자(들)'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 준비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친필 편지 공개 의사를 먼저 밝혔다는 설명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 / 유영하 의원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이 편지를 내줄 테니 공개해도 되겠다'고 말했다"며 "제가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이건 공개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해서 편지를 받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해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한 민족을 파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과거를 부정하고 뭉개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유 의원은 202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 정리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편지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2023년 회고록 준비 과정에서도 다시 확인했다는 것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이거는 어디 세상에 나갈 편지는 아닌데, 아버지가 그때 이렇게 쓰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서 참배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2023.08.15/뉴스1


유 의원은 편지 공개에 대해 "저들이 불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제작진을 향한 법적 대응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 의원은 사망한 사람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 절차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유 의원은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은 친고죄이고, 고소 기간은 6개월로 한정돼 있다"며 "이건 형사상, 민사상 모든 게 걸릴 수 있다.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는 3년의 시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을 향해 "그들이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갔으니 되돌아올 수 있는 시간을 좀 주겠다"며 "대신에 반드시, 마냥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관해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 복사본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