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국민의힘의 국정감사 증인 요구를 강력히 거부했다.
지난 5일 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영화를 국회 국정감사장에 끌고 오는 일은 창작에 대한 재갈이자 무도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체위원장으로서 원칙을 지키는 일에 단호할 예정"이라며 반대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허진호 감독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지만,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가급적 정치의 개입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가 출연 배우와 창작자에 대한 도를 넘는 폭력적 상황들이 연이어지고 있고 정치권의 무리함도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혼자 극장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영화부터 보시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관여 가능성 언급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이 영화는 명백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관여 가능성을 영화적 상상력의 범주 안에도 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 안에서 박통과 육영수 여사가 등장하는 장면은 몇십 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하시라. 영화에서 싫고 불편한 것은 따로 있는 게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 등으로 상징되는 장기독재, 중앙정보부의 폐해, 언론탄압 등이 다시 언급되는 게 싫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제발 국제사회 망신은 여기까지 하자"며 "그 문서를 받아든 영화제 관계자나 국제사회는 2024년 계엄을 떠올릴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