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포르쉐 안 사주면 파혼" 차이리 폐해에... 중국 혼인건수 44년 만에 최저

중국의 연간 혼인건수가 1년 만에 20% 넘게 줄며 4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결혼 기피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가운데, 과도한 신붓값(차이리) 부담과 청년 실업 등 팍팍한 경제 현실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중국 매체 차이신과 펑파이가 인용한 중국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혼인신고 건수는 610만6000쌍으로 집계됐다. 전년(768만건) 대비 20.5%(157만4000건) 급감했다.


중국 혼인건수는 2013년 1346만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 927만3000건을 기록하며 '1000만쌍' 선이 붕괴됐고, 2020년 814만3000건, 2021년 764만3000건, 2022년 683만5000건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감염병 사태로 미뤘던 예식이 몰린 2023년 반짝 반등(768만2000건)했으나, 기저효과가 빠진 지난해 다시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신부의 오빠가 결혼식장 앞에서 돈을 더 달라며 웨딩카를 몸으로 막으며 소동을 벌이고 있는 장면 / 더우인


가정을 꾸리지 않는 배경에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양육·교육비와 함께 구직난에 따른 미래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남성 측에 집, 차와 함께 거액의 현금을 요구하는 중국 특유의 신붓값 '차이리' 관행은 청년들의 결혼 진입 장벽을 높이는 주원인이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포르쉐 사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며 신부 측이 실랑이를 벌이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남성의 가족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차이리 폐해가 극심해지면서 "장가 안 가고 혼자 살겠다는 아들이 효자"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당국이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해 결혼·출산 장려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제적 부담과 가치관 변화가 맞물린 미혼 청년들의 비혼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