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공식 포토존까지 예고됐던 도요토미 히데요시, 논란 뒤 실제 행사에선 빠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공식 문화 프로그램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실제 행사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에 공개됐던 행사 안내에서도 도요토미의 이름과 관련 사진이 사라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일본에 거주하는 누리꾼이 제보해 줘 확인해 보니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도요토미가 빠져 있었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문제가 된 행사는 지난달 22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공원에서 열린 '무장 역할놀이 포토존'이다.


당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문화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 전국시대 무장 3명을 주제로 한 포토존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안내돼 있었다.


관람객이 갑옷 모양의 패널 뒤에 서서 해당 무장이 된 것처럼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실제 행사장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포토존만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요토미 포토존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행사 이후 공식 사이트에서도 도요토미의 이름과 관련 사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해당 프로그램에 도요토미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거센 비판이 나왔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조선 침략을 결정하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최고 권력자로, 한국에서는 조선 침략의 책임자로 평가된다.


특히 논란이 커진 이유는 이보다 앞서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 행사에서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열린 선수촌 환영 행사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당시 논란이 일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특정 역사적 인물을 미화할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관객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향후 국제 스포츠 대회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되도록 주의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과 며칠 뒤 공식 문화 프로그램에 도요토미를 소재로 한 포토존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다시 불붙었다.


서 교수는 당시 아시안게임 공식 프로그램에서 도요토미를 다루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일부 누리꾼들도 대회 조직위 등에 항의 의견을 전달했다.


실제 행사에서 도요토미가 빠진 사실이 확인되자 서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잘못된 역사의식은 반드시 공론화해야만 시정이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요토미 등장의 잘못된 점을 AG 조직위에 함께 항의 메일을 보내고 대외적으로 널리 알린 우리 누리꾼들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도요토미가 행사에서 제외된 직접적인 이유나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조직위 측의 구체적인 설명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서 교수는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일본은 향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 일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