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체중 관리 실패"인 줄 알았는데...계체에서 100g 초과돼 실격된 유도 국대 정수진이 꺼낸 이야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급에 출전한 정수진(용인대)이 지도진의 계체 대상 확인 착오로 경기 당일 음식을 섭취한 뒤 허용 체중을 100g 초과해 실격됐다고 밝혔다. 


정수진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달 30일 여자 48㎏급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정수진에 따르면 그는 대회 전날 공식 계체를 통과했고 경기 당일 아침에도 무작위 계체 허용 기준인 50.4㎏에 체중을 맞춰 놓은 상태였다.


문제는 무작위 계체 대상자 추첨 이후 벌어졌다.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 / 대한체육회


정수진은 추첨 결과를 확인한 감독과 코치로부터 같은 대표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계체 대상이며 자신은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진이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음식을 먹으면서 몸을 회복하라고 해 이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정수진이 밝힌 당시 섭취량은 죽 약 300g과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 정도였다. 


첫 경기를 준비하며 몸을 풀던 중 상황이 갑자기 뒤집혔다. 계체 종료를 불과 15분 남겨놓은 시점에서 자신 역시 무작위 계체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정수진은 곧바로 체중을 다시 줄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먹은 음식을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른 뒤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체중을 낮추려 했다.


그러나 최종 계체에서 허용 기준을 100g 넘겼다.


결국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예정됐던 알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의 여자 48㎏급 16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유도는 공식 계체 이후에도 경기 당일 선수 일부를 무작위로 뽑아 추가 계체를 진행한다. 경기 당일에는 해당 체급 한계 체중에서 5%까지 초과가 허용된다.


여자 48㎏급인 정수진은 50.4㎏까지 허용됐지만 최종적으로 이를 100g 넘겨 실격됐다.


당시에는 정수진이 경기 당일 체중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정수진은 자신의 책임도 일부 인정하면서 지도진의 안내를 믿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점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표팀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지도자의 안내를 따랐던 상황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수진 인스타그램 캡처


실격 이후 지도진의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수진은 지도자가 귀국 후 책임지겠다는 말만 한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했고, 그 사이 자신에게 체중 관리 실패를 둘러싼 비난이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귀국 당일 아침 감독으로부터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도진도 계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정성숙 유도대표팀 총감독은 정수진의 입장문이 공개된 뒤 "우리의 실수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지도진의 잘못을 인정했다. 


정 총감독은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면서도, 이후 대화 과정에서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유도회 역시 내부 평가회를 열어 정확한 경위를 다시 들여다볼 방침이다.


정수진은 2024년과 2025년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기대주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에 도전했지만 경기 한 번 치르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