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전북 현대 최우진이 자신의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을 둘러싼 논란에 사과했다.
영상에서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다 신발을 벗어 금메달을 꺼내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는데,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사고로 부상한 장병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된 선수가 다리를 저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최우진은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고 "제가 업로드했던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과 언짢음을 가지고 계신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영상은 최우진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공개한 짧은 영상이다.
영상 속 최우진은 걸음을 옮기던 중 갑자기 한쪽 다리를 절뚝거린다. 이어 신발을 벗어 들어 올리자 안에서 금메달이 떨어지는 듯한 장면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발을 다친 것처럼 보이다가 실제로는 신발 속 금메달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반전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장면을 두고 최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장병이 발목을 크게 다친 사고와 연결해 받아들인 것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상 혜택을 받게 된 선수라는 점도 비판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최우진의 퍼포먼스가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한 이른바 '금메달 밈'을 따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달리기 선수가 한쪽 다리를 절뚝거려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이게 한 뒤 신발 속에서 메달을 꺼내 보여주는 형식이다. '다쳐서 걷지 못한 것이 아니라 메달이 신발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반전을 활용한 콘텐츠다.
최우진 역시 사과문에서 현장에서 자신을 응원한 팬들이 요청한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을 참고해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영상 속 세리머니는 국군 장병과 관련된 사건을 연상시키거나 비하 또는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촬영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또한 확인하고 더 인지해야 했으나 미숙했던 점이 있었다"고 자신의 판단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최우진은 최근 발생한 사건과 장병들의 희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사건의 심각성과 국군 장병분들의 희생이 지닌 무게를 깊이 인지하고 있다"며 "제가 한 퍼포먼스가 감히 해당 사건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의도와는 별개로 다양한 분들께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더 신중하게 하고 더욱 세심하게 판단했어야 했다"며 사과했다.
현재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한편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한 이들과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밝혔다.
최우진은 "앞으로 프로축구선수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사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축구를 응원해주신 분들의 성원이 곧 국민의 마음으로 알고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금메달 획득 이후 선수들의 병역과 관련된 표현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이기혁과 양민혁의 '군대 안 간다'는 취지의 발언이 온라인에서 도마 위에 올랐고, 박승수의 '전역모' 인증사진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여기에 최우진의 세리머니 영상까지 논란이 되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병역 혜택을 대하는 선수들의 경기장 밖 언행을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