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 분기 영업익 첫 1조원 돌파...조선업 진출·美 생산 거점 확보 결실
8월 경영진 이어 10월 임원 인사...해외 사업·현지화 맡을 인재 발탁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전략부문을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난 규모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방산 수출에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이 더해졌다.
한화는 실적 성장과 함께 내년을 준비할 인재 배치도 서둘렀다. 지난 8월 주요 경영진 인사에 이어 10월 1일 주요 계열사의 2027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 수석부회장 역시 8월 1일자로 승진해 방산·조선·에너지 등 주력 사업을 이끌고 있다.
방산·조선 임원 31명 발탁...해외 사업 맡길 인재 먼저
이번 인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사업과 현지 생산 확대를 수행할 전문성과 기술 역량을 기준으로 신임 임원 16명을 선임했다. 한화오션은 연구·설계·생산·사업관리 등에서 15명을 발탁했다. 북미 제조 체계 안정화와 생산 현장의 인공지능 전환(AX) 등을 인사 방향으로 제시했다.
앞서 발표한 대표이사 인사도 해외 사업 경험을 갖춘 인물에 무게를 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유럽법인장과 정밀유도무기(PGM) 사업부장을 지낸 이부환 사장을 내정했다. 해외 방산 거점 구축을 맡기는 인사였다.
해외 생산과 사업 확장을 맡을 인재들이 필요한 만큼 한화의 사업 범위도 넓어졌다. 한화는 2023년 5월 약 2조원을 출자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한화오션을 출범시켰다. 김 수석부회장은 당시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 경영 정상화와 해외 시장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로부터 3년여 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4432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2%, 98% 증가했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과 생산성 개선에 해양 프로젝트 매출 약 1조5000억원이 해당 분기에 반영된 효과가 더해졌다. 한화오션의 실적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결 실적에도 포함된다.
기존 지상방산 사업도 성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부문은 2분기 매출 2조1075억원, 영업이익 5330억원을 거뒀다. 폴란드와 이집트 등에 대한 납품이 실적에 반영됐다. 핀란드 K9 자주포 추가 수출과 에스토니아 천무 공급 계약 등을 더한 수주잔고는 38조3000억원이다.
한미 조선협력 앞서 美 거점 확보...다음 투자는 우주·AI
김 수석부회장이 직접 챙겨온 미국 조선 사업에서는 투자 시점이 앞섰다. 한화는 2024년 말 1억달러를 들여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듬해 한미 조선 협력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추진될 때 한화는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7월 필리조선소에서 당시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을 만나 생산 현장을 안내했다. 현지 조선소를 바탕으로 신규 조선소 건설과 인력 양성, 공급망 재구축에 참여하겠다는 계획도 직접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 8월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하는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도크 2개와 안벽 3개를 추가하고 블록 조립 시설 신설 등을 검토해 연간 건조 능력을 최대 20척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조선소 인수에 이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후속 투자까지 제시했다.
김 수석부회장이 준비하는 다음 사업은 우주와 인공지능이다. 그는 지난 7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2040년까지 우주항공·AI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독자 발사체와 위성망, 국방 AI를 연결하는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 발사체 재사용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시연체 총조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과제에서 체계종합을 담당한다. 2028년까지 수직 이착륙 시험 등 기술 실증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