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金 못 따면 집 비번 바꾼다" 이건혁 협박한 아내, 머스크의 그녀(?)였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담담했던 김예지가 남편의 금메달 앞에서는 환하게 웃었다. 중계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그는 "진짜 죽는 줄 알았다"며 긴장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건혁(27·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건혁은 먼저 송종호, 윤서영과 함께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이어 열린 개인전 결선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인 32점을 기록했다. 중국의 쑤롄보판도 32점을 쏘면서 승부는 슛오프로 넘어갔다. 첫 슛오프에서 나란히 4점을 기록한 두 선수는 두 번째 추가 사격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건혁이 5발을 모두 맞히며 2점에 그친 쑤롄보판을 꺾었다.


TV조선 해설위원으로 남편의 경기를 중계한 김예지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였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하게 웃은 그는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1등 못 했으면 집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했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이건혁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내의 응원을 소개했다. 그는 "아내가 '금메달을 못 따면 집 비밀번호를 바꾸겠다'고 장난을 쳤는데 진짜 잠그면 서운할 뻔했다"며 웃었다.


농담 뒤에는 가족을 향한 고마움이 담겼다. 이건혁은 "슛오프 사대에 섰을 때 아내와 아이 생각을 했다"며 "편하게 총 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예지와 이건혁은 16개월 된 딸을 두고 있다. 이건혁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빨리 귀국해서 뛰어다니는 16개월짜리 아기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건혁보다 일곱 살 연상인 김예지(34)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다. 당시 사격 실력과 개성 있는 모습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 앞서 열린 사격 월드컵 여자 25m 권총 경기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차분하게 표적지를 확인하는 모습에 일론 머스크가 액션 영화 캐스팅을 제안하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타임과 CNN 등 해외 매체들도 김예지를 조명했다.


뉴스1 


파리 올림픽 이후인 2024년 11월 선수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김예지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해설위원으로 나서 남편의 우승 순간을 전했다.


부부는 이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김예지는 남편의 금메달을 축하하며 "LA 올림픽에는 부부가 동반으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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