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4년 차에 경제적 이유로 시어머니와 합가한 한 여성이 부부 갈등 상황에서 남편과 시어머니가 한 팀이 되어 자신과 자녀들을 배제하는 가정환경에 고통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남편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모친과의 심리적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시어머니 역시 장성한 아들을 '끝까지 품어야 할 아이'로 대하는 경향이 짙다고 토로했다.
갈등은 주말 여가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남편이 시어머니와 둘만의 골프 일정을 잡자, A씨는 가정 경제와 아이들과의 시간을 고려해 외출 자제를 부탁했다.
그러나 남편은 격한 반응과 함께 폭언을 쏟아냈고, 시어머니 역시 "네가 애들을 잘 먹이냐", "네가 사장이냐"라며 아들 편에 서서 며느리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결국 두 사람은 골프장으로 향했고, 남편은 이동 중 A씨의 친정어머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 얘랑 못 살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연락을 끊었다.
이후 집안은 2주 동안 냉전 상태에 돌입했다. A씨와 자녀들은 방 안에 고립되고, 남편은 거실, 시어머니는 본인 방에서 각자 생활하는 파행이 이어졌다. 심지어 주말이 되자 남편과 시어머니는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둘만의 외출에 나섰고, 밤 11시가 넘도록 귀가하지 않았다.
A씨는 "부부싸움을 했는데 시모가 개입하고 아들은 모친과만 행동하며 아내와 아이들만 따로 떼어놓는 이 구조가 과연 정상적인지 묻고 싶다"며 "남편과 시모 사이에 홀로 끼어 있는 느낌을 받는 내가 과도하게 예민한 것이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부 중심의 경계가 무너진 전형적인 '원가족 미분리'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부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시어머니가 중재하기는커녕 아들과 연합해 며느리를 공격하고, 사돈에게 폭탄 전화를 거는 행위는 배우자로서의 기본 선을 넘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자녀들과 아내를 둔 가장이 어머니와의 결속을 최우선에 두는 환경에서는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경제적 무리가 따르더라도 합가를 즉각 중단하고 물리적 분리를 선행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