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119에 "저 힘들어요"라는 짧은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은 청소년이 소방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1일 울산소방본부는 오후 10시 55분께 접수된 긴급 신고에 대해 119종합상황실과 현장 출동팀이 협력해 위험에 빠진 청소년을 안전하게 구출했다고 2일 발표했다.
신고자는 119에 전화를 걸어 "저 힘들어요"라는 말 한마디만 남긴 뒤 통화를 종료했다. 119 요원은 곧바로 다시 전화를 시도했지만 신고자는 자신이 있는 장소나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또다시 전화를 끊었다. 이후 신고자와는 연락이 두절됐다.
119종합상황실은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곧바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상황실은 재통화 시도와 함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추적, 과거 신고 및 출동 기록 조회, 보호자 정보 확보, 경찰 협조 요청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관할 구조대와 구급대는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다.
정확한 주소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황실 요원들은 과거 신고 및 출동 이력을 면밀히 분석해 보호자의 연락처를 찾아냈다.
요원들은 보호자와 통화해 신고자의 최근 이동 경로와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이렇게 확보된 정보는 실시간으로 현장 출동팀에 전달됐다.
초기 탐색에서 신고자를 찾지 못했지만 상황실이 제공한 추가 정보를 통해 수색 범위가 좁혀졌다.
현장 출동팀은 공유받은 이동 경로를 근거로 집중 탐색을 진행했고 위급한 상태에 놓인 신고자를 발견해 안전을 확보했다. 구급대는 신고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후 보호자와 경찰에게 인계했다.
울산소방본부는 향후 신고 내용이 명확하지 않거나 위치 파악이 곤란한 사례에 대해 데이터 분석과 현장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수 울산소방본부장은 "짧은 한마디도 긴급 상황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상황실과 현장 대원 간 협력 시스템을 통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