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자녀와 함께 떠난 첫 가족 여행에서 극심한 피로감만 겪고 돌아왔다는 한 부모의 현실적인 후기가 온라인상에서 육아인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개월 아기와 1박 여행을 다녀왔는데 외식도 힘들고 집이 천국이라는 생각만 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 자녀 때문에 여행 내내 진땀을 뺐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언제쯤 아이와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길 수 있는지 물었다.
낯선 잠자리와 식당서 이어진 진땀
A씨는 여행지 숙소에 도착한 첫날 밤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잠자리가 바뀐 탓에 아이가 새벽에 갑작스럽게 깨어났고, 울며 보채는 아이를 달래느라 두 시간 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채 시작된 다음 날 일정 역시 고난의 연속이었다.
식당이나 카페를 방문할 때마다 아이는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A씨 부부는 음식을 여유롭게 맛볼 틈도 없이 번갈아 가며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가 달래야 했다.
A씨는 "외식이고 카페고 전부 앉아있으려 하지 않아 교대로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며 "아이가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1박을 다녀오니 집이 천국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아이가 유별난 건지 아니면 원래 이 시기 아이들이 다 그런 것인지, 도대체 몇 살이 되어야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언제부터 즐길 수 있나 육아 선배들 조언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깊은 공감을 표하며 현실적인 육아 경험담을 쏟아냈다. 댓글 창에는 "17개월 아이와의 여행은 힐링이 아니라 '극기훈련'이자 '장소만 바뀐 육아 외주'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다수 부모는 이동 반경이 넓어지고 호기심이 폭발하는 두 돌 전후의 영유아기 여행은 고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선배 부모들은 아이와 온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현실적인 시기로 '만 4세(36개월~48개월) 이후'를 제시했다.
한 누리꾼은 "아이가 스스로 대화가 통하고 화장실 가기를 가릴 줄 알며 본인의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4~5세는 되어야 외식과 관광이 가능해진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시기 여행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 욕심일 때가 많다"며 "당분간은 멀리 떠나는 숙박 여행 대신 집 근처 공원이나 키즈카페를 활용하는 편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